돌연한 계엄선포로 인해 대외신인도가 타격을 입자, 경제당국이 신뢰회복을 위해 긴급 대응에 나섰다.
3일 밤 있었던 계엄선포와 해제 이후, 4일 증시에서는 외국인 자금이 유출되고 원달러 환율은 급등하는 등 대외신인도 하락의 조짐이 시장에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에 기획재정부는 최상목 경제부총리가 각국 재무장관 및 주요 국제기구 총재, 글로벌 신평사 및 금융기관, 투자자 등을 대상으로 비상계엄 선포·해제 이후의 한국의 현재 상황을 설명하고, 한국 정부의 안정적인 경제정책 운영 의지를 강조하는 긴급 서한을 발송했다고 4일 밤 밝혔다.
서한을 통해, 최 부총리는 비상계엄 및 이에 따라 발령된 모든 조치들은 헌법과 관계 법률에 의거해 국회의 계엄 해제 요구, 국무회의 심의를 거쳐 해제됐으며, 한국의 정치·경제를 포함한 모든 국가 시스템은 종전과 다름없이 정상 운영되고 있다고 했다.
특히, 비경제적 요인에 따라 발생한 혼란은 건전한 경제시스템에 의해 효과적으로 통제되고 있으며, 금융·외환시장이 신속하게 안정을 되찾은 것도 이러한 경제적 혼란이 장기화되지 않을 것임을 입증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관련 부처간 협력을 통해 경제정책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동시에, 수출 등 경제 활동에 대한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나갈 것임을 밝히면서, 한국 경제상황에 대해 투명하게 소통할 것임을 약속했다.
◇주요국 반응 등 대외 동향 논의=이에 앞서 4일 오전 기재부 주재로 주요부처 장관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긴급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도 대외신인도 문제가 거론됐다.
최상목 부총리는 우리 경제상황에 대한 우려를 완화하기 위해 국제 신용평가사, 미 경제라인, 국내 경제단체 및 금융시장 등과 긴밀히 소통하고 상황을 공유하겠다고 했다. 또한 24시간 경제·금융상황 점검 TF를 운영해 실물경제에 대한 실시간 모니터링 체계를 가동하고 수출에도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같은날 오후에는 김범석 기획재정부 제1차관 주재로 주요국 재정경제금융관들과의 화상회의를 개최했다. 미국과 중국 등 등 총 8개국에 파견돼 주재국 정부와의 경제·금융협력 업무를 담당하는 재경관 10명이 회의에 참석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비상계엄 조치 이후 불안한 모습을 보였던 우리 경제상황에 대한 주요국의 반응을 살폈다. 재경관들은 미 정부가 비상계엄 해제를 환영한 사실과 주요 언론의 보도 내용을 보고했다. 일본 언론 역시 비상계엄 진행 경과, 원화 가치 하락 등을 보도하면서 향후 영향을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 차관은 지난밤 변동성을 보였던 외환시장과 금융시장 역시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하면서, 24시간 경제·금융상황 점검 TF를 통해 실물경제에 대한 실시간 모니터링 체계를 가동하고 수출에도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면밀히 점검하겠다고 했다.
◇경제6단체 긴급간담회도 개최=기재부는 대외신인도와 함께 경제계의 동요에도 신경쓰는 모습이다. 최상목 부총리는 4일 오후 경제6단체 대표들과 긴급간담회도 개최했다. 손경식 경총 회장을 비롯해 대한상의, 한경협, 무협, 중기중앙회, 중견기업연합회 등의 주요인사들이 참석했다.
최 부총리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예정된 투자·고용·수출 등 기업의 경영활동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업계가 당면한 현안을 해소하고 대내외 불확실성에 따른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경제팀이 노력하겠다고 했다.
기재부에 따르면, 경제단체 대표들은 최근 미 신정부 출범 등 대내외 여건이 급변함에 따라 업계의 우려가 높은 상황이라며, 기업이 안정적으로 경영활동을 할 수 있도록 정부가 적극적인 관심을 가져줄 것을 요청했다.
최 부총리는 국민·기업·정부 등 경제주체들이 합심하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하면서, 경영활동 과정에서 겪는 어려운 점을 다양한 채널을 통해 전달해 주면 이를 최대한 신속히 해소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또한, 경제가 한 치의 흔들림 없이 운영될 수 있도록 정부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소통창구를 열어둘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중기이코노미 이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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