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IPO 시장 급냉…수요예측 후 철회 7건

4분기에만 6건 집중…특례상장기업 중 바이오 비중 하락 

 

지난해 하반기 IPO(기업공개)시장이 크게 얼어붙으면서, 수요예측 이후 IPO 철회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24년 상반기에는 수요예측 이후 IPO 철회가 1건 발생했으나, 하반기에는 7건으로 크게 늘었다. 하반기 들어 철회된 IPO 중 6건이 1000억원 미만이었으며, 업종은 바이오·소프트웨어·반도체·금융업 등 다양했다. 

특히 3분기 이후 IPO의 건별 차별화가 심화됐다. 4분기에만, 수요예측을 실시한 IPO 29건 중 20.7%에 달하는 6건이 철회된 것이다.

중소형 IPO 소폭 감소…바이오 특례상장 비중 하락

지난해 IPO는 중소형이 소폭 감소한 가운데, 특례상장기업 중에서는 바이오의 비중이 하락했다. 

2024년 IPO 공모금액은 총 3.9조원으로 1년전(3.3조원)보다 증가(16.4%)했으나, IPO 기업수(77개사)는 5개사가 줄어들었다. 

규모별로 보면, 코스닥을 중심으로 한 100억원~500억원 사이의 중소형 IPO가 76.6%(59개사)를 차지했다. 2023년(62개사)보다는 중소형의 건수가 다소 감소했다. 1000억원에서 1조원 사이의 대형 IPO는 5개사였고, 1조원 이상 초대형 IPO는 한건도 없었다. 

특례상장기업은 41개사로 2023년(33개사)보다 24.2% 증가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코스닥 상장기업(70개사)의 58.6%가 특례상장기업이었다. 

업종별로는 바이오(10개사), 과학기술 관련 제조업(9개사, 로봇·항공·우주선 등), R&D(7개사) 등으로 바이오에서 비바이오로 업종 다변화 추세가 지속됐다. 

특례상장기업중 바이오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1년 29.0%에서 2023년 28.1%에 이어, 지난해는 25.0%까지 줄어들었다. 

지난해 IPO 수요예측 참여기관은 1507개사에서 1871개사로 24.2% 증가했다. 하지만 수요예측 경쟁률은 925:1에서 775:1로 16.2% 감소했다. 

 

공모가 상단 초과비율 하반기 급감…투자심리 위축

기관투자자가 공모가 밴드상단을 초과해서 희망가격을 제시한 비중은 2023년(70.0%)보다 13.8%p 증가한 83.8%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상단초과 가격제시 증가에 따라 밴드상단 초과 가격결정 비율(66%) 또한 18%p 늘어나면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그러나 공모가에서도 하반기 들어 투자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었다. 상반기 IPO의 93%가 밴드상단 초과로 가격이 결정됐으나, 하반기에는 상단 초과 비중이 50% 수준으로 감소했다. 반면 밴드하단 이하 공모 결정 비중은 상반기 0%에서 하반기 25%로 증가했다.

기관투자자 배정물량 중 의무보유 확약은 18.1%로 의무보유 확약 우선 배정 시행에도 2023년(26.4%)보다 8.3%p 감소했다 . 

유가증권시장 의무보유 확약 비율은 41.3%을 기록했다. 2023년 16.5%까지 하락했으나 지난해 크게 반등하면서 2021년(41.6%)과 비슷한 수준까지 상승했다. 하지만 코스닥시장은 15.8%로 1년새 11.2%p 하락해 5년내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2024년 일반투자자 청약경쟁률은 1016:1로 1년전(934:1)보다 8.8% 증가했다. 하지만 상반기에는 1624:1에 달하던 청약경쟁률이 하반기에는 투자심리 위축으로 650:1까지 하락했다.

공모가 대비 상장일 시초가 수익률은 2023년 82%에서 지난해 65%로 떨어졌다. 종가 수익률 역시 72%에서 1년만에 42%로 줄었다. 

종가기준 상장일 수익률은 1월 이후 하락추세를 보였으며, 11월의 경우 상장 11개사 중 9개사가 27.8%의 손실을 기록했다. 상장후 3개월 수익률은 4월 42% 손실과 9월 43% 손실을 비롯해, 20% 이상의 손실을 기록한 기간이 8개월에 달했다. 

이같은 분석을 토대로 금감원은 IPO 시장의 공정성·합리성 제고 및 투자자 보호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IPO 시장이 단기차익 목적 투자에서 기업가치 기반 투자 위주로 합리화될 수 있도록 IPO 제도 개선방안의 원활한 정착을 지원하는 한편, 주관사와 간담회를 통해 IPO 심사과정에서 확인된 특이사항을 공유하고 업계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등 소통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했다. 중기이코노미 이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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