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물류 걱정없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려면

“‘아마존 솔루션’ 도움”…중소기업, 아마존 통해 매출 성장 

 

#1. 포토프린터와 즉석카메라를 생산하는 ‘프리닉스’는 유통업체에 의존하는 수익구조를 개선하고자 아마존에서 제품을 판매하기로 결정했다. 아마존을 통해 고객들을 직접 접하면서, 소비자의 니즈가 B2C 뿐만 아니라 B2B에도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아마존 비즈니스에 추가로 진출해 판로를 확장할 수 있었다. 프리닉스는 2020년 3월 아마존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전 세계 시장으로 확장해 연평균 약 2배의 성장률을 달성했다. 

 

#2. ‘몬풋’은 아마존에서 신생 브랜드를 론칭한 패션양말 브랜드로, 2020년 2월부터 미국 아마존에서 제품 판매를 시작했다. 몬풋은 꼼꼼한 시장조사를 통해 해외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을 파악하고, 상세한 소비자 리뷰와 분석으로 제품을 개발했다. 몬풋은 2020년 5월 아마존 론칭 3개월 만에 누적 매출 1억원을 달성하고, 같은 해 10월에는 1200%의 매출을 기록했다.

 

#3. 건강식품 전문브랜드 ‘티젠’은 아마존을 통해 글로벌 브랜드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던 중 BTS의 멤버 정국이 개인 라이브 방송에서 티젠을 소개하면서, 전 세계인에게 콤프차 브랜드로 주목을 받았다. 티젠은 아마존의 물류시스템인 ‘FBA’를 적극 활용해 배송·물류·CS는 모두 아마존에 맡기고, 제품개발과 마케팅에 집중했다. 티젠은 2021년 2월 아마존 론칭 이후 전 세계 시장으로 확장하며, 매년 평균 약 155%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윤우 아마존글로벌셀링 매니저는 대한상공회의소가 15일 개최한 ‘아마존 퍼팩트 론칭과 수출 성공전략 컨퍼런스’에서 아마존을 활용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한 중소기업 사례를 소개했다. 

 

이 매니저는 “아마존 플랫폼에서는 스타트업과 Fortune 500대 기업, B2B와 B2C, 브랜드 소유자와 리셀러까지 판매 규모나 성격에 제약없이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며, “아마존을 이용하는 소비자들은 아마존을 통해 새로운 브랜드를 발견하고 소비를 시도하는 경향이 많아, 새로운 브랜드도 얼마든지 도전해 볼 만 하다”고 말했다.

 

◇전 세계 전자상거래 시장 규모 확대=아마존은 180개 이상 국가에서 3억명 이상의 구매 고객을 보유하고 있는 대규모 온라인 마켓플레이스다. 미국, 일본, 영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 7개 주요 국가에서 순방문자 수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충성고객인 아마존 프라임 멤버 수는 1억5000만명을 넘어섰다.

 

이 매니저는 높은 인터넷 보급률과 사용률로 인해 전 세계 온라인 쇼핑 규모는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아마존 역시 그 영향력을 넓혀가며 셀러들의 글로벌 진출 교두보 역할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전 세계 전자상거래 시장규모는 2016년 1조8450억 달러에서 2026년 약 8조1480억 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다. 전 세계 전자상거래 매출 가운데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51.3%로 1위이며, 이어 미국이 19.5%로 2위다. 한국은 2.2%를 점유하며 전자상거래 매출 5위를 차지하고 있다.

 

미국 소비자 1인당 월간 온라인 쇼핑 지출금액은 858달러이며, 이는 전세계 평균인 511달러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영국, 독일, 스웨덴, 폴란드 등 유럽 국가에서 온라인 쇼핑 소비자의 비율은 84~94%를 차지한다. 일본은 세계에서 네 번째로 큰 전자상거래 시장으로, 1인당 온라인 쇼핑 소비금액은 한국의 소비금액과 비슷하다. 

 

한국의 전체 리테일 매출에서 전자상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은 30%에 육박한다. 그러나 이 매니저는 국내 리테일 전자상거래 성장률이 둔화되는 추이를 보이고 있다며, 글로벌 시장으로 눈을 돌릴 필요가 있다고 했다.

 

한국 기업들이 해외 전자상거래 시장으로 뛰어들면서 2023년 전자상거래 수출은 9억9000만 달러(약 1조3600억원)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고, 2017년 이후 6년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무역통계진흥원에 따르면, 2023년 한국의 온라인 수출액 9억9000만달러 가운데 중소기업이 7억6000만 달러(76.5%)다. 중소기업의 온라인 수출 상위 5대 국가는 미국, 일본, 중국, 키르키즈스탄, 싱가포르 순이다. 주요 수출품목은 화장품·의류·문구 및 완구·컴퓨터·음향기기 등이다.

 

미국으로의 수출 상품은 화장품·헤어케어제품, 김·미역 등 수산식품, 냉동김밥·즉석밥 등 가공식품, 밀키트 등 K-푸드 등이 주를 이룬다. 일본으로는 4차 한류열풍으로 기초·색조화장품, 의류, 한국식품 등이 많이 수출되고 있다. 중국은 고기능성·색조 화장품의 수출이 활발하고, 코로나 이후 건강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헬스케어 관련 제품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아세안 시장으로는 화장품, 건강식품, 아이돌 관련 굿즈 등 문구류 등의 수출이 많다.

 

 

◇“언어 장벽물류 고민 한번에 해결=이윤우 매니저는 아마존이 대형판매 사이트라는 가치에 앞서 주목해야 할 것은 아마존이 소비자의 검색창구이자 브랜드에 대한 최초 접점으로 자리잡았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시장조사업체 eMarketer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들이 쇼핑을 시작할 때 검색을 시작하는 곳으로 61%가 아마존이다. 또, 74%의 소비자는 아마존을 통해 새로운 브랜드와 제품을 발견하고 있으며, 48%의 소비자는 익숙하지 않은 브랜드 제품의 구매경로로 아마존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아마존 플랫폼에는 한국 기업의 활약이 눈에 띈다. 독창적인 제품을 개발하고 다양한 원료 혁신을 보여주는 K-뷰티 제품은 아마존 프라임의 뷰티 카테고리 베스터 셀러 순위를 장악하고 있으며, 글로벌 트렌드가 된 한국의 냉장·냉동 식품 또한 아마존에서 활발히 판매되고 있다.

 

이 매니저는 아마존은 전 세계의 기업이 우수한 제품을 전 세계 고객에게 판매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소개했다. 아마존은 언어의 장벽을 극복하고 물류 걱정을 덜 수 있는 솔루션을 마련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마존의 글로벌 대시보드는 영어 또는 한국어 등의 언어로 설정해 하나의 계정으로 전세계 아마존 플랫폼에 제품을 노출할 수 있도록 설정할 수 있다. 상품소개 페이지의 자동번역을 활용해 언어와 시스템의 한계를 넘어 여러 나라 시장에 동시에 진출하고, 진출한 국가의 전체 매출을 대시보드를 통해 한 번에 볼 수 있다.

 

아마존 FBA(Fulfillment by Amazon)는 아마존 만의 차별화된 물류시스템이라고도 했다. FBA는 국내에서 상품 재고를 발송하며 해외 현지 아마존 물류창고에서 수령해 보관하고, 고객이 상품 주문시 상품 포장과 배송을 담당한다. 또, 고객응대 서비스와 반품처리도 대신해준다. 해외에 창고가 없고, 해외 배송을 담당할 인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이 아마존 FBA 물류시스템을 활용하면 배송 고민을 해결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매니저는 아마존 내에 브랜드를 등록해 고객에게 신뢰도 높은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판매량을 증가시키고, 아마존 내 지적재산권 침해도 방지할 수 있다고 했다.

 

또한 신규 셀러라면 아마존이 제공하는 인센티브를 활용해 보다 쉽게 글로벌 마켓플레이스 진출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아마존 글로벌셀러 홈페이지나 유튜브에서는 아마존 마켓 활용에 대한 자세한 이용방법 등이 소개돼 있는데, 이를 참조하면 신규 셀러도 글로벌 시장에 도전해볼 만 하다는 것이다. 중기이코노미 채민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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