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유통 급성장…“중기 맞춤형 채널 필요”

소기업·소상공인 특화 T커머스 채널 신설 필요성 제기 

 

다품종, 소량생산 등 소기업·소상공인에게 최적화된 전용 데이터홈쇼핑(이하 T커머스) 채널을 신설해야 한다는 중소기업계의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유통업 매출에서 온라인 유통 비중은 50.6%로 집계됐는데, 전년(50.5%)에 이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처럼 온라인 중심의 유통 환경이 가속화됨에 따라 중소기업계는 소기업·소상공인의 온라인 유통 채널 확보가 판로 경쟁력을 높이는 핵심과제로 꼽고 있는 것이다.

 

특히 기존 홈쇼핑 및 대형 온라인 플랫폼은 높은 입점기준, 과도한 수수료, 마케팅 비용부담 등의 장벽으로 인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접근성이 낮은 실정이고, 이로 인해 우수한 제품과 기술력을 갖춘 소기업·소상공인들이 실질적인 판매 기회를 얻지 못하는 상황이다.

 

◇신뢰할 수 있는 ‘T커머스’ 채널 요구=정부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판로 확대를 위해 홈쇼핑 등 다양한 온라인 판매 채널을 지원하고 있지만, 지난해 티몬·위메프 사태로 인해 입점 기업들의 대규모 피해가 발생하면서, 신뢰할 수 있는 온라인 유통 채널에 대한 요구가 더욱 커지고 있다.

 

업계는 소기업·소상공인 특화 T커머스 채널이 신설될 경우,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관리 아래 신뢰성을 인증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T커머스(T-Commerce)는 TV와 커머스를 결합한 양방향 상거래 플랫폼이다. 소비자가 TV 리모컨이나 스마트폰을 통해 방송을 시청하면서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방식이다. 실시간 방송 외에도 주문형 콘텐츠(VOD)를 통해 언제든 상품을 소개하고 구매할 수 있어, 전통적인 홈쇼핑 대비 운영의 유연성이 크다.

 

특히 다품종·소량생산에 적합한 구조로, 편성시간 제약 없이 다양한 상품을 소개할 수 있어 소상공인에게 적합한 플랫폼으로 평가받고 있다.

 

현재 국내에는 SK스토아, KT알파쇼핑, 신세계라이브쇼핑, W쇼핑, 티알엔 등 10여개의 T커머스 사업자가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이들 T커머스 사업자 중 9개가 대기업 또는 통신사에 소속돼 있으며, 당초 기대보다 높은 판매수수료를 부과하고 있고, 중소상공인 제품의 편성 비율도 낮아 소기업·소상공인의 진출에 한계가 있다.

 

 

◇2개 이상 신규 채널 도입, 선택권 보장을=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해 7월 실시한 ‘중소기업 전용 T커머스 신규 도입에 대한 중소기업 인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 기업의 87.1%가 ‘중소기업 전용 T커머스 신규 도입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중소기업 전용 T커머스 도입이 필요한 이유(복수응답)는 ▲기존 T커머스사 대비 판매수수료 등 비용 절감 기대(72.1%) ▲중소기업의 진입장벽 완화로 이용 활성화 기대(59.5%) ▲중소기업 편성 비율 확대에 따른 원하는 시간대 방송 편성 및 횟수 증가 기대(39.8%) 등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계는 소기업·소상공인 특화 T커머스 채널을 신설하고, 중소기업 전용 TV홈쇼핑 채널 수준으로 제품 편성 비율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한, 수수료 부담을 대기업 채널에 비해 완화함으로써 판로를 확보하고 경영개선을 실현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아울러 2개 이상의 신규 채널을 도입해 경쟁을 유도하고 효과를 극대화함으로써, 중소상공인의 진입 장벽을 낮추고 채널 선택권을 보장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정희 중앙대학교 교수는 “중소기업의 소매판매 마케팅력 증대를 위한 판로 개척과 확대의 기회가 마련돼야 한다”며, “중소벤처기업 제품은 인지도가 낮아 소비자에게 다가가기 어려운 상황에서 T커머스와 라이브커머스는 새로운 경쟁력 있는 판로 채널로 기능할 수 있어, 지원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중기이코노미 채민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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