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SW) 관련 인력이 관련 투자 효과를 크게 높여, 디지털전환(DX)의 성패를 좌우할 수 있다는 연구가 나왔다.
23일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가 내놓은 ‘DX 성공 전략의 재조명: 왜 ‘SW 인력‘이 핵심인가?’ 보고서는 2024년 SW융합실태조사의 원자료를 토대로, 종사자 100인 이상인 국내 1126개 기업에 대한 실증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보고서는 SW 투자·신기술·인력이 모두 DX 성과를 유의하게 향상시키는 독립적 동인임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SW 신기술, SW 투자, SW 인력 모두 DX 성과에 통계적으로 유의한 플러스의 직접효과를 보인 것이다.
아울러, SW 투자의 직접 효과와 간접효과는 모두 SW 인력의 매개효과로 인해 증가하며, 총 효과의 증가폭은 47.8%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SW신기술의 총효과 역시 SW 인력의 매개효과로 인해 44.4% 늘어났다.
보고서는 이를 근거로 “SW 인력의 매개 효과는 투자·기술 중심에서 인력 중심으로의 DX 전략 패러다임 전환의 필요성을 시사”하며, “SW 인력은 단순한 독립적 요인이 아니라, SW 투자와 SW 신기술을 DX 성과로 전환하는 가교”라고 강조했다.
고급 인력 비중 20% 이상 집단은 투자효과 더 커
고급 R&D 인력 비중이 20% 이상인 집단과 미만인 집단을 비교한 결과에서는, SW 투자의 효과가 고급 인력이 상대적으로 많은 기업에서 더 강하게 나타났다. 20% 미만 집단은 반대로 SW 신기술 도입 효과가 더 크게 나타났다.
보고서는 이 분석을 기업의 DX 발전과 인재확보 전략에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디지털 전환이 진행중인 기업은 DX 준비군에서 DX 발전군으로, 다시 DX 선도군으로 발전한다고 구분하고, “DX 발전군이 DX 선도군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고급 R&D 인력 비중을 포함한 기업 특성에 맞는 차별화된 인재 전략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DX 발전군은 다시 ▲기술 도입·활용 중심 기업과 ▲R&D 중심 기업으로 나눠서 봤다. 고급 R&D 인력 비중이 낮은 기술 도입·활용 중심 기업의 경우, SW 신기술 도입이 인재 확보의 핵심 유인책으로 작용한다고 짚었다. 반면 고급 R&D 인력 비중이 높은 R&D 중심 기업에서는 안정적이고 충분한 SW 투자가 인재 확보 및 유지의 결정적 요인으로 작동한다고 풀이했다.
이처럼 기업들이 디지털 전환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인적 자원 구조와 DX 발전 단계에 따라 실무형 인재 역량 강화나 고급 R&D 인력 확보 및 유지 등 차별화된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의 역할 또한 기업 유형별 특성에 따라 달라질 필요가 있다고 했다. 실무형 인재 공급 확대가 필요한 기업인지, 고급 인재 연구개발 지원이 필요한 기업인지 구분해 맞춤형 정책을 설계해야 한다는 것이다.
기술 도입·활용 중심 기업을 대상으로는 실무형 SW 인재의 원활한 공급을 강화하기 위해 ▲산업 현장 수요 기반의 SW 신기술 특화 교육 프로그램 및 아카데미 확대 ▲대학 및 훈련기관과 연계한 단기 맞춤형 재교육 및 역량 고도화 프로그램 지원 등이 필요하다고 봤다.
또 R&D 중심 기업을 대상으로는 고급 SW 인재의 연구개발 활동을 촉진하기 위해 ▲석·박사급 고급 SW 인재의 장기 연구 프로젝트 참여 지원 및 연구 환경 개선 ▲우수 인재가 지속적으로 연구개발에 몰입할 수 있도록 연구 인력 중심의 세제 혜택, 장학·펠로우십, 산학 공동 연구 인턴십 제도 확대 등을 제공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마지막으로, 정부와 기업은 ‘산관 협력 공동 R&D’와 ‘실전형 SW 인재 양성’을 두 축으로 협력해 국가적 'SW 인재 선순환 생태계'를 공동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동 R&D 및 학습 인프라 구축을 위해서는 정부 예산과 기업 투자를 결합한 공동 펀드 및 컨소시엄을 통해 국가 핵심 SW 기술을 개발하는 동시에, 프로젝트 참여 인력에게 최신 기술 역량을 습득할 수 있는 교육 및 훈련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전형 인재 양성 시스템 고도화를 목적으로는 기업이 실제 프로젝트 기반의 인턴십 및 현장실습 기회를 대폭 확대해 차세대 SW 인재가 실무 경험을 통해 역량을 축적할 수 있도록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정부는 이를 산학연계 학위 과정, 맞춤형 교육과정 등 고등교육 시스템과 연계해, 이론과 실무 역량을 겸비한 인재 양성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했다.
보고서는 “성공적인 DX는 결국 ‘사람’의 문제로 귀결되며, 이는 기업과 정부, 나아가 사회 전체의 유기적 노력을 통해 해결 가능”하다며 정부와 기업의 유기적인 연계를 강조했다. 중기이코노미 이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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