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언택트 소비확산…동네상권 재조명

온라인 판매·생활밀착형 채널 강화, 매장 운영방식 변화 필요 

 

 

코로나19 이후에도 언택트 소비가 확대되면서, 오프라인 매장의 경쟁력이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적지 않다. 

그러나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우려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고 핵심상권을 중심으로 이뤄졌던 소비활동이 분산되면서, 동네상권이 재조명을 받을 것이라는 KB경영연구소의 ‘포스트 코로나 시대, 자영업시장의 변화’ 보고서가 눈에 띈다.

 

매출 감소…주거지 인접 상권은 상대적으로 영향 적어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온라인 거래액은 전년동기 대비 16.6% 증가했으며, 음식서비스와 함께 상대적으로 온라인 거래가 적었던 농축수산물, 음·식료품의 거래가 크게 증가했다. 전체 소매 판매액 중 온라인 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1분기 24.5%에서 올해 1분기 30%로 증가했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외부활동이 줄어들고 온라인을 통한 소비가 늘어나면서 소상공인 매출도 큰 폭으로 감소했다.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된 이후인 4월 첫째주 소상공인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69.2%가 감소했으며, 업종별로는 자영업 비중이 높은 음식점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58.6% 감소했다.

주거지 인접 상권 보다는 멀리서 방문하는 고객이나 관광객에 의한 매출 의존도가 높은 핵심 상권이 코로나19에 따른 영향을 더 크게 받는 모습이었다. 반면, 주거지와 인접해 있어 근거리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는 매장과 상권의 경우 코로나19에 따른 영향을 상대적으로 적게 받았다.

 

창업도 폐업도 어려운 상황…상권과 입지 변화도 예상

또 서울지역을 대상으로 주요 업종의 4월까지 창업과 폐업추이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던 창업과 폐업이 올해 들어 모두 줄었다. 보고서는 코로나19 이후 자영업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창업시기를 늦추거나 포기하는 예비창업자들이 늘어나고, 재창업이 어려운 상황에서 폐업을 결정하기도 쉽지 않은 여건 때문인 것으로 판단했다.

따라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 자영업시장 역시 변화는 불가피해 보인다. 한국리서치 조사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60% 이상은 코로나 이후에도 비대면 물건 구입과 동영상 플랫폼 이용량 증가가 계속될 것이라고 답했다. 비대면 물건 구입에 대한 선호는 전 연령층에서 높게 나타나, 상대적으로 오프라인 매장에 대한 선호가 강했던 계층도 온라인으로 이동하기 시작했음을 시사한다.

 

 사람들과의 접촉을 최소화하는 거리두기 소비가 확산되면서 드라이브 스루 판매방식이나 포장 판매 등이 새로운 판매방식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 서비스업에서도 이러한 경향이 확산되면서 이용자간의 접촉을 최소화하고 개인화된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는 매장들이 주목받을 전망이다.

 상권과 매장 입지에 대한 변화도 예상된다. 의류, 액세서리 등 패션 관련 소매업은 입지가 양호한 곳 1층에 규모가 있는 매장을 사용하며 가장 높은 임대료를 지불하는 상권내 핵심 업종의 하나다. 그러나 온라인 거래 확대로 해당 업종 오프라인 매장의 영업 여건이 나빠지고 있지만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업종이 마땅치 않아 공실 증가 등 상권 침체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배달 및 온라인 판매 중심의 영업이 늘어나면서 가시성, 접근성, 매장의 규모 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전통적인 입지 선호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지원사업 적극 활용하고, 향후 시장 변화에 대응해야

 이러한 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온라인 판매 및 생활밀착형 채널 강화, 매장 운영방식 변화, 고객에 대한 분석과 맞춤형 전략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다. 

 보고서는 단기적으로는 매출 감소에 따른 위기상황을 극복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이며, 재정 상황에 대한 분석과 대비가 중요하고, 정부 및 지자체의 지원사업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중장기적으로는 코로나 이후 변화한 사람들의 소비행태에 맞춰 온라인 판매 및 생활밀착형 채널을 강화하고, 매장 운영방식을 바꾸는 한편, 고객에 대한 분석과 맞춤형 전략 등을 마련해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특히 동네상권과 관련, 보고서는 단순히 거리가 가깝다는 점만으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없다는 점에서 매장 이용에 대한 긍정적 경험과 인식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함께 했다.

 한편 향후 매장 운영을 위해 고려할 사항이 많아지고 그 양상 역시 복잡해지고 있어, 현재 매장을 운영 중인 자영업자나 예비창업자의 부담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판매자가 쉽게 접근하고 활용할 수 있는 온라인 채널의 필요성이 높아지는 만큼, 정부와 관계기관의 마케팅, 소비트렌드, 상권분석 등의 정보 제공과 교육이 중요해 질 것이라 했다. 중기이코노미 채민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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