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무환경 변화 위기요인…업무 운영가이드 부재, 의사소통 문제㊤ 

[우리 회사 ‘비대면’ 역량은㊤]코로나19 시대를 맞아 비대면 근무가 모든 기업에 강요됐다. 비대면 근무의 효율이 극대화될 수 있는 업무환경은 중소기업에서 더 흔히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중소기업은 보다 적은 인원과 비용으로 최대한의 효율을 추구해야 하기 때문이다.

현실은 정반대다. 인프라를 구축한 대기업들이 여유있게 변화에 대응했다. 그러나 사전준비가 부족한 중소기업들은 변화된 업무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했다.

지난해 9월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재택근무 활용실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조사대상 기업 중 48.8%가 재택근무를 운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기업규모별 차이는 컸다. 지난해 8월 사람인의 직장인 대상 조사에 따르면, 유연근무제를 실시하는 대기업은 전체 대기업의 57.3%에 달하는 반면, 중소기업은 30.3% 수준이었다.

올해 1월 잡코리아의 직장인 대상 조사 역시 마찬가지 추이를 보였다. 공기업·공공기관 재직자의 80.3%, 대기업 종사자의 76.4%가 재택근무를 경험한 반면, 중소기업 종사자 중에는 재택근무를 경험한 비율이 46.8%로 절반을 넘지 못했다.

대기업은 재택근무 비율이 높은 만큼 사전준비도 많았고, 그 결과 성과에 대한 만족도도 높았다. 지난해 9월 경총의 매출액 100대기업 대상 조사결과, 코로나 위기 상황이 해소된 이후 재택근무 활용 여부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이 우세했다. 응답기업의 53.2%가 ‘코로나19 이전보다 재택근무 활용이 확산’될 것으로 본 반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다시 낮아질 것’으로 예상한 기업은 33.9%에 그쳤다.


비대면 시대가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비대면 시대에 얼마나 잘 적응하는지가 기업 생존의 열쇠가 될 수도 있을 전망이다.

◇비대면 근무…위기를 기회로 전환=산업인력공단이 발간한 ‘비대면 시대:산업별 대응 현황과 시사점’ 보고서는 18개 산업별 인적자원개발위원회(ISC)의 1분기 이슈리포트를 바탕으로 코로나19 이후 산업별 근무형태, 인사관리, 교육훈련 서비스 등의 현황과 변화를 살펴봤다.

이 보고서는 코로나19로 인한 근무환경 변화의 위기요인을 ▲업무 운영가이드의 부재, ▲의사소통의 문제로 요약했다.

실제로 코로나19로 인해 재택근무와 유연근무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됐는데, 사전에 비대면 근무환경을 준비하지 못한 많은 기업들은 다양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표적인 지점이 업무 운영가이드 부재로 인한 업무효율화와 생산성, 성과관리의 어려움이다. 실제로 비대면 근무를 효과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대면 근무보다 효율적인 업무환경을 조성해야 하는데, 사전준비가 충분하지 못하다보니 비대면 근무의 장점이 발휘되지 못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대면접촉 감소, 온라인 회의·보고 등 비대면 접촉의 증가로 의사소통 및 협업이 어려우며 조직 내부의 결속력이 약화된다는 인식도 있다.

특히 중소기업은 업무환경 변화에 대한 인식 부족, IT 솔루션 구축 미비 등 인프라 부족으로 새로운 근무형태 적응까지 많은 시간을 들이고 있다. 중기이코노미 이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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