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NC골프 송경화 대표이사.   ©중기이코노미


“스크린골프연습장을 운영하는 점주들과 또 그곳을 이용하는 고객들 모두 행복한 사업장을 만들고 싶었어요. 본사의 갑질과 폭리에서 벗어나 마음 편하게 사업하고, 또 업계 최고의 기술과 제품으로 고객들을 만족시키는 동반성장의 기업이 되는 것이 꿈입니다.”

 

전국골프존사업자협동조합 이사장이자 ㈜GNC골프 대표이사인 송경화 대표는 스크린골프시스템 판매 사업자와 수년간의 갈등, 각종 소송전을 치르면서 을의 눈물을 닦아줄 수 없는 사회구조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한다.

 

“골프존이 2016년 가맹사업을 시작하면서 가맹점으로 전환하지 않은 점주는 신제품을 공급받을 수 없게 됐어요. 또, 이미 포화된 시장에 대형 스크린 골프장을 곳곳에 오픈하면서 구형제품을 가지고 사업하는 작은 사업장들은 차례로 문을 닫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협동조합 사업자들은 골프존이 가맹점이 아닌 기존 사업자들에게 신제품 공급을 거절한 것에 대해 공정위를 통해 검찰고발도 했지만, 골프존이 공정위를 상대로 제기한 행정소송에서도 패소하면서, 골프존과는 더 이상 같이 갈 수 없다는 판단을 했다고 한다.

 

송 대표는 3600여명이 모여있는 조합 밴드에서 설문조사를 했다. 십년 넘은 구형제품으로 계속 영업을 할지, 다른 회사제품으로 교체할 것인지, 그것도 아니면 직접 제품을 만들 것인지 물었다. 조합원의 94%가 직접 제품을 개발하자는데 의견을 모았고, 제품 개발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우여곡절 속 개발 5년만에 탄생한 ‘슈퍼비전’

우여곡절도 많았다고 한다. 생각만큼 투자금이 모이지 않았고, 불상의 개발사로부터 사기를 당하기도 하고, 막상 개발한 제품이 형편없는 수준인 경우도 있었다. 또, 후발 사업자에 대한 견제도 심했다. 경쟁기업이 중요 부품 공급업체에 압력을 넣어 GNC골프에 제품을 공급하지 못하게 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송 대표는 부족한 투자금이지만 사비를 털어서라도 성사시켜야 한다고 다짐했다. 그렇게 개발을 시작한지 5년여 만에 탄생한 제품이 GNC골프 ‘슈퍼비전’이다.

 

“단순히 시장의 제품을 넘어서는 제품을 개발해서는 안된다고 했어요. 세상이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제품이라야 승산이 있다고 했죠. 골프경력 30년, 스크린골프 사업 경력 12년의 노하우를 다 녹여서 만들었습니다.”

 

GNC골프는 무엇보다 기술력에 집중했다. 가산디지털단지에 GNC 부설기업연구소를 설립해 50여명의 개발자가 시스템 개발에 전념하고 있다. 지난 4월 벤처기업 등록, 6월에는 여성기업 등록과 연구개발전담부서 인정서를 받았다.

 

 

사계절·야간 모드로 필드처럼 생생한 플레이

슈퍼비전은 비가오고 바람이 불고 단풍이 들며 눈이 오는 화면으로 진정한 필드의 맛을 재현했다고 한다. <사진=GNC골프>
 

슈퍼비전은 4K그래픽과 VR기술을 적용해 실사와 가까운 그래픽으로 마치 필드에 나온 듯한 몰입감을 준다. 기존의 스크린 골프 화면이 정적이고 만화와 같은 비현실감을 줬다면, 슈퍼비전은 잔디, 나무, 바람, 새, 나비, 구름 등 자연 그대로 살아 움직이는 느낌이라는 것이다.

 

또, 사계절 모드, 야간 모드 등의 특허를 냈다. 계절에 따라 비가오고 바람이 불고 단풍이 들며 눈이 오는 화면으로 진정한 필드의 맛을 재현한 것이다. 이밖에도 고사양 하드웨어와 초고속 스마트 센서로 다이내믹한 플레이를 지원한다. 

 

GNC골프는 현재 100여개의 골프장, 400개의 골프코스를 지원하고 있어 전국의 골프장을 스크린으로 만나볼 수 있다. 현재 GNC골프는 전국 100여개 매장과 계약하고 시스템을 공급하고 있다.

 

“점주들의 간절한 염원 때문인지 숨은 보석같은 개발자들이 함께 하고 있습니다. 또, 스크린골프장을 운영하며 고객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가장 잘 알고 있는 것이 점주들이기 때문에 고객의 요구를 만족시킬 수 있는 최고의 제품을 개발할 수 있었습니다.”

 


“점주들과 진정으로 상생하는 기업이 될 것”

점주에게는 합리적인 기계 값과 정액제가 매력적이다. 송 대표는 월 수백 만원에서 많게는 수천 만원까지, 매월 임대료보다 더 많은 코스이용료를 지불해야 했던 점주들의 고충을 잘 알기 때문에 코스이용료는 시스템당 15만원 정액제로 책정했다고 말했다. 고객에게는 타사에서 연간 12만원 상당의 비용을 지불해야 이용할 수 있었던 플러스 상품을 무료로 서비스 한다.

 

GNC골프 실내 인테리어 모습 <사진=GNC골프>
 

송 대표는 GNC골프가 신규 매장을 늘리며 성장하길 바라진 않는다고 했다. 출시된 지 10년이 넘어 이제는 단종된 골프존 비전으로 여전히 영업하고 있는 사업장이 전국에 있고, 이들 사업자들은 노후화된 시스템 탓에 신규시스템으로 운영하는 주변 경쟁사업장에 밀려 매출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데, 송 대표는 GNC골프가 합리적인 가격과 점주 친화적인 정책으로 이러한 사업장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GNC골프는 10년 간 정체됐던 스크린 골프 기술을 업그레이드 해 세상에 없던 슈퍼비전 개발에 성공했다고 자부합니다. GNC골프는 기술 혁신은 물론이고, 진정 상생하는 길이 무엇인지 찾으며 점주와의 동반성장에 매진할 것입니다.”  중기이코노미 채민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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