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물류, 사업다각화·디지털화·대형화 추진

“글로벌 선사 재편 전망…종합물류회사·친환경 변신 필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물류대란을 경험하고 글로벌 교역환경 변화를 겪으며 글로벌 해운시장도 디지털과 친환경 등 새로운 전환 국면을 맞게 됨에 따라, 글로벌 해운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대응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김춘선 전 인천항만공사 사장은 와이즈앱리테일굿즈가 27일 개최한 세미나에서, 디지털 전환과 글로벌 해운물류 빅데이터 동향과 전망이라는 주제를 통해 글로벌 해운시장은 코로나19 이후 예측불가능한 사건을 겪으며 프로세스의 자동화와 디지털화를 가속화하고 있으며오프라인 위주로 진행되던 기존 물류업무를 디지털 플랫폼과 시스템을 통한 온라인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물류대란…글로벌 교역환경 변화=지난해 코로나19 확산으로 항만 내륙 운송인력 부족사태가 발생하고, 항만 정체와 수출입 비용이 상승하는 등 글로벌 물류대란이 일어났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해운사들은 해운공급서비스를 확대했다국내에서는 수출입화주의 물류해소를 위해 국적선사의 임시선박 투입을 확대하고, 부산 신항 인근에 화물 임시보관장소도 운영했다.

 

수출입 거점 확보를 위한 협력도 확대했는데유럽 수출기지 확보를 위해 해상 관문 로테르담항에 해외공동물류센터를 개장하기도했다.

 

해운물류시장의 지속적인 혼란 속에 선반과 항만의 공간부족으로 화주는 어려움에 처했지만선사 등 운송업계는 기록적인 이익을 얻었다.

 

김춘선 전 사장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항만적체현상이 지속되고 컨테이너박스와 선박의 부족문제가 계속되고 있다며중국의 코로나19 국경봉쇄미국 서부항만 노동 협상 난항 등으로 항만 혼잡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다각화, 디지털화, 대형화 추진=전자상거래 성장세가 촉진되면서 유통과 물류가 통합되고 물류와 항만의 역할에도 변화가 찾아왔다글로벌 선사들은 호황으로 확보한 이익을 기반으로 해운 외 확장찬환경 스마트화 투자를 통해 경쟁력을 키워가고 있다는 것이다

 

김 전 사장은 글로벌 컨테이너선사 최근 동향을 종합물류 스마트화 친환경 선대확장 대형화 등 5개 키워드로 정리했다.

 

                                                                                                                 

 

 

 

                                                                                                                             <그래픽=채민선 기자>   ©중기이코노미

 

 

글로벌 선진 컨테이너 선사들은 해운내 물류에서 육상운송철도운송항공물류 및 종합물류 순서로 단계적인 사업을 확장하고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전 세계 1위 선사인 덴마크의 머스크는 다른 선사보다 빠르게 항공과 철도를 해운과 연결시킨 종합물류 서비스를 선보였다.

 

또 오프라인 위주의 물류업무는 디지털화되고 있다메일이나 전화 등을 통해 운임을 개별적으로 취합하고 관리하던 기존 시스템을 벗어나, 클라우드와 플랫폼을 통해 수출입 기업들의 운임을 접수하고 서류와 정보들도 관리하며, 프로세스 전반을 바꿔가고 있다. 머스크와 IBM의 협력으로 구축한 물류플랫폼 TradeLens에 주요 컨테이너선사들의 참여가 가속화하고 있다.

 

해양물류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 감축 움직임도 나타났다. 배출량 감소에 대한 연구와 투자를 늘려가고 있으며, 많은 업체들이 탄소배출을 줄일 수 있는 새로운 연료 선박을 늘려가고 있다머스크는 메탄올 추신선을 발주했으며, CMA-CGM은 암모니아 협의체에 참여했다또한 기업들은 탈탄소기금 설립 등 선제적인 환경규제 대응 투자에 나서고 있다.

 

선대확장과 대형화는 새로운 경향이다전세계 선복량 2위였던 MSC는 최근 137TEU 발주를 통해 머스크를 제치고 올해 1월 기준 선복량 1위를 기록했다글로벌 Top10 선사들의 평균 선박크기는 기존 4502TEU에서 4933TEU로 확대됐다선복량 8위였던 HMM도 1917TEU에서 11263TEU로 대형화에 나서고 있다.

 

한국형 디지털 쇼룸 허브 구축을=김 전 사장은 스마트 항만 구축을 기반으로 한국형 디지털 쇼룸 허브 구축을 제안했다디지털 쇼룸을 통해 한국의 제품을 탐색하고항만에 쇼룸을 구축해 직접 제품을 체험하며 사람들이 만나는 공간을 제공하자는 전략이다. 

 

김 전 사장은 향후 글로벌 시장은 5개 정도의 선사로 재편될 것으로 내다봤다. 따라서 해운기업은 경제안보 차원에서도 글로벌 선두기업이 되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지금까지와는 다른 물류종합회사로의 변신디지털 전환 등 시대가 요구하는 변화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중기이코노미 채민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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