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경쟁력 높이기 위해 여성 경제활동 지원을

韓, 여성 인적자원 활용 미흡…여성 벤처기업 역량 강화 필요 

 

저출산·고령화 시대미래의 성장동력을 창출하고 세계 선도국가로의 도약을 위해서는 여성 인적자원 활용이 필수인데, 특히 국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여성의 경제활동’을 적극 지원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중소벤처기업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저성장시대 여성벤처기업의 희망과 과제’ 보고서에서, 이미순 연구위원은 여성의 경제활동과 고학력자 증가로 직장경험과 전문지식을 보유한 우수 여성인력이 다수 배출되고 있다, “국가차원에서 여성 인적자원의 활용도 제고를 위해 여성 벤처기업이 창업하고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보고서는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여성 인력의 개발 및 활용 측면에서 미흡한 실정이라고 진단했다. 무엇보다 OECD 30개국을 대상으로 여성 인적자원 활용과 국가 경쟁력 간의 관계를 분석한 결과여성의 경제활동이 국가 경쟁력에 가장 크게 영향을 미쳤다다음으로 여성 리더비율여성의 사회경제적 지위 순이었다.

 

따라서 여성 인적자원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여성 벤처기업에 대한 조사·연구를 강화하고여성 벤처기업의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여성 벤처기업의 성장성이 더 밝다=국내 여성 벤처확인기업은 꾸준히 증가해, 2021년 전체 벤처기업 중 10.7%를 차지했다이는 2007년 3.6%에 비해 크게 증가한 수치다.

 

여성 벤처기업은 제조업이 61.5%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제조업은 감소 추세이며정보처리SW 업종은 가장 높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20년 기준 여성 벤처기업의 평균 매출액은 28.4억원이며, 전체 벤처기업의 평균 52억9000만원 대비 53.7%로 낮은 수준이었다. 2021년 여성 벤처기업의 평균 고용규모는 14.3명으로 30명 이상의 기업 비중은 8.1%(329개사) 수준이었다.

보고서의 분석 결과, 남성 벤처기업 대비 여성 벤처기업에서 몇 가지 특성들이 발견됐다. 여성 벤처기업가는 고급인력인 박사 학력 비율이 13.6%로, 남성 벤처기업(8%) 대비 상당히 높았다. 또 남성 벤처기업가들은 상대적으로 대기업(21.3%) 출신이 높은 반면, 여성 벤처기업가들은 대기업(9.2%), 중견기업(11.7%), 기타(10.7%) 비중이 높게 나타나고 있어 다양한 루트를 통해 창업이 이뤄지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

또한 남성 벤처기업은 대기업 및 대기업 1·2차 벤더에서 발생되는 매출 비중이 높으나, 여성 벤처기업은 중소·벤처기업 및 소비자 매출(B2C)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특히 기업의 자체 장기적 성장 전망성으로 보면, 여성 벤처기업이 남성 벤처기업 대비 다소 더 높았다. 세계 유일의 기술 보유에 대한 인식도 남성 벤처기업 13.5% 보다 여성 벤처기업에서 17.3%로 더 높게 나타났다.

그러나 여성 벤처기업의 자금조달은 정부 정책자금과 일반 금융권 활용이 절대적으로, 투자 유치활동 등을 통한 자금조달은 매우 미흡한 실정이다. 여성 벤처기업은 전반적으로 자금조달 및 운용과 국내외 시장 개척, 개술개발의 사업화, 필요인력 확보 및 유지 관리측면에서 남성 벤처기업보다 상대적으로 더 큰 애로를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벤처기업 조사·연구 활성화 필요=여성기업을 위한 지원정책은 창업벤처, 금융, R&D, 판로, 인력, 컨설팅, 교육 측면에서 진행되고 있다. 보고서는 1999년 이후 22년간 여성기업 육성사업에 총 1347억원의 예산이 지원됐으나, 수요 대비 제한적인 수준이다.

보고서는 우리 벤처생태계는 아직 다양성이 결여돼 있어 균형적인 측면에서 보완이 필요하며, 4차 산업혁명과 코로나19 팬데믹 등으로 바이오, 헬스, 생명과학, 정보통신 등에서 여성의 강점이 발휘될 수 있는 기술 및 산업 환경이 도래하고 있다고 봤다.

보고서는 무엇보다 그동안 여성 벤처기업과 관련해 체계적인 자료 축적과 학문적 접근이 매우 부족한 상황이라고 진단하고, 여성 벤처기업과 관련한 조사·연구를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여성 벤처기업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여성 벤처기업의 특성 및 경영애로 사항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이를 보완할 수 있는 지원책을 마련하는 등 질적 접근이 필요하다.

보고서는 여성 벤처기업의 사업역량을 키우기 위해 교육 및 컨설팅을 강화하고, 대중소기업 간 거래 시에는 상생할 수 있는 협력체계를 구축해 공급망 체계 내에서 비즈니스 역량 개발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시스템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했다.

또한 여성 벤처기업의 투자 유치 및 엑싯 활성화를 유도하기 위해 교육훈련은 물론 관련 기관과의 적극적인 매칭 기회를 높이고, 여성 벤처기업 투자자에게는 세제지원 등의 정부지원 방안도 검토돼야 한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이밖에도 여성 벤처기업의 시설 현대화와 R&D 인력의 조직화, 산업재산권에 대한 법률서비스 등의 지원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중기이코노미 채민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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