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도 대기업 집중…10대 기업 비중이 35%

중소기업 수출, 제조업·대중 수출 부진 뚜렷 

 

지난해 수출 상위 10대 기업이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100 대기업과 1000대 기업의 무역집중도가 모두 상승해, 수출에서도 대기업 쏠힘 현상이 심화됐다. 

2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기업특성별 무역통계(잠정) 결과에 따르면, 수출 상위 10대 기업의 무역집중도는 35.6%에 달했다. 전체 수출액 중 상위 10대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을 의미하는 무역집중도는, 2019년 34.6%에서 2020년(35.3%), 2021년(35.5%)에 이어 지난해까지 3년 연속으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수출상위 기업들의 범위를 50대, 100대, 1000대로 넓혀봐도 모든 범위에서 무역집중도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상위 50대 기업의 무역집중도는 59.4%로 1년 새 0.9%p 올랐다. 100대 기업은 66.1%, 1000대 기업은 84.4%로 비중이 1년 전에 비해 각각 0.9%p, 0.8%P 상승했다. 

상위 기업의 무역집중도는 수입에서도 마찬가지로 나타났다. 지난해 수입 상위 10대 기업의 무역집중도는 33.7%로 1년만에 4.8%p 상승했다. 상위 100대 기업의 무역집중도 역시 59.7%로 1년 새 4.9%p 상승했다. 

◇대기업 수출 6% 늘 때 중소기업 수출 0.5% 증가=기업규모별로 수출액을 나눠봐도, 대기업이 빠르게 성장하는 동안 중소기업은 현상유지에 가까운 소폭 증가를 기록했다. 

지난해 대기업의 수출액은 4447억달러로 1년 전에 비해 6.0% 증가했다. 중견기업 역시 1240억달러로 11.8%의 증가율을 보였다. 그러나 중소기업의 수출액은 1133억달러로 0.5%가 늘어나는데 그쳤다. 

수출기업 숫자는 중견기업이 감소한 가운데 대기업과 중소기업은 소폭 증가했다. 지난해 수출 대기업은 932개로 1년 전에 비해 0.4% 늘었다. 중소기업(9만1865개) 숫자는 0.5% 증가했다. 반면 수출 중견기업(2218개)은 1.8% 감소했다. 

중소기업 수출을 업종별로 나눠보면, 제조업의 수출액과 수출기업수가 감소한 사실을 확ㅇ니할 수 있다. 

지난해 중소기업 수출액은 기타 산업(77억달러)에서 20.4% 증가한 반면, 광·제조업(661억달러)에서 0.1% 감소했고 도소매업(396억달러) 역시 1.8% 줄어들었다. 

수출기업 수를 봐도 광·제조업(3만7242개)은 1.3% 감소한 반면, 도소매업(4만5940개)과 기타 산업(8683개)에서 각각 1.4%, 3.0% 증가했다. 

중소 제조업 수출의 감소를 업종별로 보면 석유화학이 -10.5%로 가장 크게 줄어들었고, 가장 많은 수출금액을 차지하고 있는 전기전자 역시 -0.3%로 감소했다. 

◇대중수출, 대·중소기업 모두 크게 줄어=국가별로 나눠서 보면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 대중수출이 크게 감소했다. 

지난해 대기업의 대중 수출액은 1년만에 -7.9%로 크게 감소했다. 홍콩으로의 수출도 -28.3%로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반대로 미국(12.5%)과 베트남(13.6%) 등에서는 증가했다. 

중소기업의 대중수출 역시 중국은 1년 새 -9.3%로 크게 감소한 반면, 미국은 14.5%로 증가세를 보였다. 

기업 숫자를 봐도, 수출 대기업은 중국(-2.8%)과 홍콩(-5.6%), 대만(-0.7%)에서 줄어든 반면 미국(1.6%)과 베트남(2.1%)에서 증가했다. 

수출 중소기업 역시 중국(-6.4%)과 대만(-0.4%)에서 줄어들었고, 미국(2.5%), 베트남(1.5%), 일본(1.2%) 등지에서 증가했다. 

이번 기업규모 등 유형별 수출액은 지난해 한해 동안의 통계여서 최근의 추세를 반영한 것은 아니다. 중기부에 따르면 지난해 1분기 중소기업 수출 증가율은 1년 전에 비해 11.3% 증가했지만 2분기에는 증가율이 1.6%로 급감했다. 그리고 3분기(-2.4%)와 4분기(-12.1%)에는 수출이 감소로 전환했다. 이 추세는 올해까지 이어져 지난 1분기 중소기업 수출은 -7.9%로 3분기 연속 감소했다. 중기이코노미 이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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