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 정보도 답을 하지만, 엉뚱한 거짓 답변도

구글의 AI 챗봇 ‘바드’…AI 생태계에 어떤 영향 미칠까㊤ 

 

지난 5월10일, 구글의 개발자 행사 ‘구글 I/O 2023’에서 대화형 인공지능(AI) ‘바드(Bard)’가 공개됐다. 바드는 구글의 대규모 언어 모델인 ‘팜2(PaLM2)’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AI 챗봇이다. 최근 뜨거운 이슈를 불러일으켰던 오픈AI의 대화형 AI인 챗GPT와 비슷한 기능을 갖춰 ‘챗GPT의 대항마’라고도 불린다. 과연 바드는 얼마나 유용하고, 챗GPT와는 어떤 차별점이 있을까. 

바드를 사용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검색창에 ‘바드’라고 입력한 뒤 사이트에 접속하면 된다. 구글 이메일 계정으로 로그인하면 무료로 사용할 수 있으며, 궁금한 것을 대화하듯이 물어보면 된다. 바드가 사용자의 질문에 알맞은 답을 내놓을 것이다. 다만 바드는 아직 실험 버전으로, 부정확하거나 부적절한 대답을 제공할 수도 있다. 그래서 사이트에는 ‘의견을 보내주면 앞으로 더 발전해 나가겠다’라는 문구도 적혀 있다.

GPT와 달리 최신 정보도 답한다=챗GPT와 구분되는 바드의 가장 큰 특징은 최신 정보에 관해 답할 수 있다는 점이다. 챗GPT는 2021년 9월까지의 데이터만 학습했기 때문에 최근 일어난 일에 관해서는 제대로 답변하지 못한다. 반면 바드는 구글 검색을 통해 실시간 정보에 접근해 적절한 답변을 제공한다.

예를 들어 ‘6월 셋째주의 한국 날씨’에 대해 질문하면, 바드는 구글 검색을 통해 현재 날씨와 예보에 대한 정보를 가져와 답변한다. 반면 챗GPT에게 같은 질문을 하면 “죄송하지만 저는 현재 시점에서 실시간 날씨 정보를 제공할 수 없습니다. 저는 2021년 9월까지의 정보만 알고 있습니다”라고 대답한다.

최신 정보에 관해 답변할 수 있는 만큼 답변의 질이 향상된다는 이점도 있다. 예를 들어 챗GPT에게 누리호에 관해 질문하면 비교적 원론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반면, 바드는 “누리호는 2023년 5월25일 3차 발사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라는 최신 정보까지 덧붙였다.

◇하나를 물으면 셋을 답할 줄 안다=바드는 요리 레시피나 연애 편지, 고객사 미팅을 위한 이메일 초안, 반장 선거 공약과 연설문에 이르기까지 창의적인 답변을 요구하는 질문에도 척척 대답을 내놓는다. 바드의 답변을 참고한다면, 업무나 과제를 보다 빠르고 효율적으로 처리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바드의 또 다른 특징은 ‘다른 답안 보기’ 기능이다. 바드는 사용자의 질문에 대해 3가지 답변을 내놓는다. 다만 질문에 따라 답안의 내용에 별 차이가 없는 경우도 있었고, 색다른 내용을 담은 경우도 있었다.

한국어보다는 영어로 질문했을 때 답안의 내용이 더욱 다채로웠다. 앞으로 이 기능이 보다 향상되어 다양한 답을 제공한다면, 사용자가 원하는 내용을 선택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실험버전 한계엉뚱한 답변 내놓기도=아쉬운 점도 있었다. 바드는 종종 질문의 요지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엉뚱한 답변을 내놓기도 했다.

예를 들어 ‘엄마 잃은 2주령 새끼고양이를 돌보는 방법을 알려줘’라고 질문하자, “저는 단지 언어 모델일 뿐이고, 그것에 필요한 정보나 능력이 없기 때문에 도와드릴 수 없습니다”라고 답변했다.

하지만 같은 내용을 영어로 질문하자, 구체적이고 적절한 해결책을 내놓았다. 구글이 한국 시장을 공략한다면 이러한 부분은 개선돼야 한다.

또한 질문에 대한 답변을 바탕으로 사용자가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을 건넸을 경우, 보다 적절한 답변을 내놓는 것은 바드보다 챗GPT가 훨씬 더 뛰어났다. 바드의 경우 사용자가 추가 질문을 할 때 키워드를 세심하게 신경 쓰지 않을 경우, 앞 내용을 무시하고 엉뚱한 답변을 내놓는 경우가 더 많았다. 중기이코노미 안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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