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감소·생산부진…제조업 취업자 또 줄었다

벌써 5개월째…20대 청년과 40대 취업자 수도 감소 지속 

 

제조업 취업자 수가 5개월 연속 감소했다. 수출감소가 계속되면서 제조업 일자리 회복이 지연될 것으로 전망돼, 앞으로의 추이 역시 우려되는 상황이다. 

14일 통계청이 발표한 5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5월 제조업 취업자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만명 줄었다.

제조업 취업자 수는 올해 1월 들어 -3.5만명으로 감소 전환했다. 이후 2월(-2.7만명), 3월(-4.9만명), 4월(-9.7만명)에 이어 5월까지 5개월 연속으로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취업자 수가 늘어났던 지난해와의 비교에서 기저효과가 발생한 영향도 있지만, 수출감소 등 제조업의 업황이 악화된데 따른 결과다. 

기획재정부도 5월 제조업 취업자 수의 감소 원인으로 기저효과와 함께 수출감소 그리고 생산부진을 꼽았다. 1년전과 비교한 수출과 생산이 크게 줄어들면서 제조업 일자리도 감소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5월까지 내리 8개월 연속으로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월 수출은 -16.4%를 기록했다. 이후 2월(-7.6%) 한차례 한자릿수로 내려온 수출감소의 폭은, 이후 3월(-13.8%), 4월(-14.3%), 5월(-15.2%)까지 연속으로 두자릿수로 확대됐다. 감소폭 역시 계속해서 커지고 있다. 

수출감소는 생산부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올해들어 제조업 생산지수는 역시 계속해서 감소세를 기어가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월 -14.0%에 이어 2월(-8.4%)과 3월(-7.7%), 4월(-9.0%)까지 내리 감소세를 이어갔다. 

◇건설업 취업자도 6개월 연속 감소=취업자 수가 연속해서 감소한 업종은 제조업뿐만이 아니다. 부동산 경기충격의 여파로 건설업 취업자 수 역시 6개월 연속 감소하고 있다. 

건설업 취업자 수는 지난해 12월 -1.2만명으로 1년 전에 비해 감소 전환했다. 올해 들어서도 1월(-3.9만명)을 시작으로 2월(-0.4만명), 3월(-2.0만명), 4월(-3.1만명)에 이어 5월 -6.6만명까지 계속해서 취업자 수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2월 한차례 주춤한 뒤 3월부터 증가폭이 커지고 있다는 점도 제조업과 마찬가지다. 

기재부는 건설업 취업자 수 감소의 원인으로 부동산 경기부진과 함께 이미 수주한 물량의 착공이 지연되고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실제로 올해 1월부터 4월 사이 건물착공면적은 1년 전보다 -34.7%로 큰 폭 줄어들었다. 이 경우는 지난해와의 비교에서 나온 기저효과도 찾아볼 수 없다. 지난해 1분기 착공면적 역시 1년전보다 -15.6%를 기록했는데, 올해는 이보다 더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2분기(-9.4%), 3분기(-6.4%), 4분기(-38.1%)에도 연거푸 착공면적이 줄어들면서, 건설업 취업자 수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20대 청년과 40대 취업자 수도 줄어=연령별로 보면 20대 청년 취업자와 40대 취업자가 동시에 감소하고 있다. 청년은 7개월 연속, 40대는 11개월 연속이다. 

20대의 경우 5월 취업자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9만명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11월(-0.5만명) 시작된 취업자 수 감소는 올해 들어 2월(-12.5만명), 3월(-8.9만명), 4월(-13.7만명)에 이어 5월까지 큰 폭으로 확대됐다. 

40대의 경우 지난해 7월(-0.1만명) 시작된 취업자 수 감소가 벌써 1년 가까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 들어서는 1월(-6.3만명), 2월(-7.7만명), 3월(-6.3만명)에 크게 줄어든 뒤, 4월(-2.2만명)에는 주춤했지만 5월 들어 -4.8만명으로 감소폭이 다시 늘었다. 

상황이 이렇지만, 기재부는 최근 상황을 고용 호조세로 보고 있다. 올해 취업자 수가 1월부터 5월 사이 평균 37.9만명 증가했다는 점, 5월 고용률과 경제활동률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점 등이 이유다. 향후에도 “대면서비스업 등 중심으로 고용 호조세가 지속”되며, 고용률과 실업률이 양호한 흐름을 유지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수출 및 설비투자 부진 등에 따른 제조업의 일자리 회복 지연 등으로 취업자 수 증가폭은 점차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중기이코노미 이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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