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9개월 제조 7개월째 취업자 감소…찬바람

40대는 13개월 연속, 건설업은 8개월째 취업자수 줄어들어 

 

청년 취업자수가 9개월 연속 감소했다. 전체 취업자수 증가폭 역시 줄어들며, 일자리 위기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9일 통계청이 발표한 7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7월 취업자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1만명 증가했다. 이는 지난 2021년 2월(-47.3만명) 이후 29개월(2년 5개월)만에 가장 낮다. 

취업자수 증가폭은 올해 들어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올해 취업자수 증가는 1월(41.1만명)과 3월(46.9만명) 두 차례 40만명대를 기록했고, 그 외 2월과 4~6월은 30만명대에 그쳤다. 여기에, 7월 들어서 증가폭이 20만명대로 주저앉았고, 증가폭은 4개열 연속으로 감소했다. 

지난해와 비교해보면 차이가 크다. 지난해 상반기 취업자수 증가폭은 1월(113.5만명)과 2월(103.7만명) 100만명을 넘어선 뒤, 이후 80만~90만명대를 유지했다. 하반기 들어 80만명대였던 증가폭이 점차 줄어 12월에는 50.9만명까지 내려갔다. 

전체 취업자수 증가폭이 줄어드는 와중에, 증가한 연령대가 고령층에 집중됐다는 점도 문제다. 7월 들어 60세 이상의 취업자수는 29.8만명으로 크게 늘었고, 50대 역시 6.1만명이 늘어났다. 

반면 청년과 40대 취업자는 가파르게 줄어들고 있다. 15세 이상 29세 이하 청년 취업자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8만명이 줄어들었다. 

청년 취업자수는 지난해 11월 -0.5만명으로 감소 전환한 뒤, 올해 7월까지 내리 9개월 연속 감소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는 2월(-12.5만명)과 4월(-13.7만명), 6월(-11.7만명) 세 차례나 10만명 이상 감소한 데 이어, 7월 들어 감소폭이 최대치를 갱신했다. 

40대 취업자 역시 7월 들어 지난해보다 -6.1만명으로 줄어들었다. 지난해 7월 감소로 전환한 뒤 내리 13개월 연속으로 감소가 이어지고 있다. 

감소폭도 지난해 11월까지는 -0.1만~-1.7만명 수준이었으나 12월 들어 -5.7만명으로 크게 확대됐고, 올해 들어 2월(-7.7만명)을 정점으로 1분기 3개월 연속 -6만명 이상 크게 감소했다. 2분기에는 -2.2만~-4.8만명으로 감소폭이 주춤했으나, 7월 들어 다시 -6만명대로 감소폭이 확대됐다. 

◇제조업·건설업도 취업자수 계속해서 감소=청년 취업자와 40대 취업자의 감소와 비슷한 시기에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 제조업과 건설업 취업자수 감소다. 제조업은 수출감소의 여파로 7개월 연속, 건설업은 부동산 경기악화의 영향으로 8개월 연속 취업자수가 줄어들고 있다. 

제조업은 올해 7월 들어 지난해보다 -3.5만명으로 감소했다. 1월부터 감소 전환한 뒤, 7월까지 계속해서 취업자수가 줄어들고 있다. 4월에는 -9.7만명으로 가장 크게 감소했고, 5월(-3.9만명)과 6월(-1.0만명) 감소폭이 줄어들었으나, 7월 들어 다시 감소폭이 확대됐다. 

건설업의 경우 7월 취업자수가 지난해보다 -4.3만명으로 줄어들었다.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7월까지 계속해서 취업자수 감소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5월(-6.6만명)과 6월(-6.2만명)에는 6만명대까지 확대된 감소폭이 7월 들어 다소 주춤했다. 하지만 1분기에 비하면 감소폭이 더 커진 상황이다. 

제조업과 건설업의 취업자수 감소는 전체 취업자수 증가폭 둔화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날 기획재정부는 고용동향 분석자료에서, 7월 취업자수 증가폭 둔화에 대해 “설경기 부진, 기상악화, 반도체 수출감소 등에 따른 건설업, 농림어업, 제조업 취업자수 감소” 등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두 업종의 부진은 향후 고용 전망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기재부는 “향후 대면서비스업·보건복지업 등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고용률·실업률은 견조한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면서도, “건설업·제조업 고용둔화 영향 등으로 취업자수 증가폭은 점차 축소될 것”으로 예상했다. 중기이코노미 이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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